
보행 중독자의 산책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페니레인(Pennylane) 1집 - The Outer Circle제가 가진 가장 큰 어려움중에 하나는 조급함입니다.성실하다기보다는 게으른 편이라 일을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가끔씩 너무 큰일을 벌이기라도하면 조급함은 정말 심해집니다.이걸 해야지,저걸 해야지 하면서 바쁘게 주위를 살피고 손발을 움직이지만 사실 제대로 하게 되는 일은 별로 없죠.
오늘은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습니다.다음주까지 해야할 일이 있어서 그 일에 참고가 되는 책을 빌리러 갔는데 우연히 속독법에 관한 책이 있더군요.자료실에서 그 책을 읽던중 책과 속도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책은 도로를 가는 것과같아서 책마다 적정 속도를 파악한후 그 속도에 맞춰 책을 읽는게 좋다는 내용이었죠.
일에도 저마다의 속도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사실 마음이 조급한데도 제대로 일처리가 안되는것은 제마음의 요란함 때문에 그 일의 적정속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마음을 진정시키고 눈앞의 일을 파악하는것.속독법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이런 교훈도 얻었답니다.별난 일이라면 참 별난 일이네요.
드라마 작가인 노희경씨의 에세이에 있던 말중에 작가가 케릭터를 다 파악했다고 생각했을때 부터 드라마의 방향이 좋지않게 변해간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결국 케릭터라는 것은 작가나 수용자모두 알아가야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어찌보면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 외에 스스로 뭔가 알아가기 위해 작품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만화란것이 인체나 구도등을 다 배우고나서야 그리는 것인줄 알았습니다.그래서 심심풀이로 연습장에 낙서처럼 그리던 만화들도 어느단계에서 막히면 '에이,역시 난 수행이 부족해','아직 만화를 그릴 단계는 아니야'하면서 그만둬 버릴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어느정도 실력에 오른사람 들의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것과 같은 공부나 수행처럼 느껴집니다.오히려 그때 그만두지않고 계속 만화를 그렸더라면 좀더 본격적인 공부를 더 일찍 할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직 엑스이그를 2화밖에 안그렸지만 그래도 뭔가 배운것은 있는 것 같습니다.그것들이 뭔가하고 차근차근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맨처음 느낀건 자신의 부족함이겠지요.그래도 옛날처럼 아직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오히려 다음에는 어떤 방법으로,어떤 시도를 통하여 부족함을 극복할 것인지를 생각해봅니다.그러면서 한가지 또 배운것은
약간의 아쉬움이나 안타까움도 스스로를 발전시킬수있는 기회나 계기가 될수있다는 것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 배운 것은 케릭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아무리 작가가 창조한 케릭터라고 해도 작가가 처음에 설정해논대로 행동하지는 않고 작가가 알고있는 부분보다 작가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더 많다는 걸 이제서야 조금씩 알것 같습니다. 결국 스토리란 케릭터를 작가맘대로 움직이는 과정이 아니라 케릭터에대해 작가가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도 말이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사실 만화를 그리면서 제가 배웠던것은 한가지였던 거 같습니다.
"아직 모르는게 많다."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또다른 것을 배웠습니다."섣불리 안다고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것은 모르는것을 알려하는것"이란 걸 말이죠.
아무튼 계속 만화를 그릴 생각입니다.어려서부터 하고싶었고 지금에 와서는 해야할 일도 되어버렸지만 이제는 보다 더 의미있는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죠.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도 된다면 그이상바랄것도 없지않으니까요.아무튼 이번글은 이렇게 마칩니다.
P.S 이제부터는 존댓말 포스팅을 늘려볼까해서 존댓말로 써봤는데 아직 익숙하질않아서 어색하군요...;;
이것도 배워 나갈점이라면 배워 나갈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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