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수많은 작품들중에 내가 좋아한다고 떠들어다녔던것들은 나와 뭔가 코드가 맞는 것같아서,나의 잣대에 어느정도 맞는 것들이라 유심히 보아온것들 뿐이었다.반대로 말하자면 내가 유심히 지켜보지 않은 것들은 거의 나와 다른 지향점을 가진,내가 구상하는 작품과는 너무나 다른 것들이라는거다.tv애니나 만화책을 볼때,무의식적으로 나와는 지향점이 다르거나 내가 보기에는 마음에 들지않는 장면이 나오는 작품이면 나는 그것들을 거부하면서 '나의 작품은 저것과는 달라야 해'하며 속으로 생각했던게 최근이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내가 바라지 않은 작품들은 등한시하거나 나도 모르게 그것들을 속으로 무시하고 있었다.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빠져 그것들외에는 모두를 배척하는 배타적인 극성 빠들을 싫어했지만,어느새 그들과 같아져버린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진다.
내가 지향하는 점이 다른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나오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나라는 개념이 있으면 나와 다른 타인이라는 개념도 존재한다.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나와 같은 취향과 추구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그러나나는 자의식 과잉과 자존감 부족 같은 문제와 결핍을 뭐든지 나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걸로 해결하려 했었다.(아주 은근히기는 하지만.)하지만 그덕에 나는 나의 취향에 관해서는 굉장히 독선적인 성향을 갖게되었던것같다.뭐든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내방식대로 요리를 해야만 그제서야 뭔가 만족스러운것이고 그런 요리가 제대로 될수 없다면 그저 내팽겨쳐버리는 그런 식으로 모든것을 처리했던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생각한다.그렇게 내쳐버린 것들중에 정말 진심으로 내가 좋아하거나 좋아할수도 있었던것 같은 작품들이 있지는 않았을까?내가 좀더 포용력이 있었더라면 정말 재밌게 보았을 작품이 있지는 않았을까하고.그리고 그럴수도 있다라는 답을 내리고 머릿속 깊이 박혀있던 어떤 생각을 바꿔본다.
누구도 절대적으로 똑같은 작품을 만들수는 없다.설령 누군가의 작품을 완벽하게 모방한 작품이 있다고 해도 누구의 손으로 그렸는가에 따라 오리지널과 짝퉁이 판별난다.이미 작가도 작품의 일부인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그릴수 없다.다른사람역시 나의 작품을 그릴수없다.나의 작품은 나만이 그릴수 있는거고,다른 사람의 작품은 그사람만이 그릴수 있는것이다.내가 다른 누구의 케릭터를 그린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나의 손으로 그려진,"내가 그린" 그사람의 케릭터라는 것이다.설령 다른 작품과 비슷한 면이 있는 작품을 만든다 한들 그것은 "OO와 비슷한 작품"은 될수있어도 " OO"그 자체가 될수는 없으니까.그렇기때문에 누군가의 작품이 나와 같지않다고 그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할필요는 전혀 없다.궁극적으로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듯 나의 작품도 다른사람의 작품이 될수없으며 다른 사람의 작품도 나의 작품이 될수없으니까.
그런식으로 머릿속을 정리해놓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치유 할 수 있기를...
- 2012/02/10 12:55
- theindie.egloos.com/1995252
- 덧글수 : 3







덧글
카기노47 2012/02/10 15:07 # 답글
저도 한때엔 그런 고민을 했었는데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냥 즐기면 되더군요.그래도 거부감이 든다면 그건 정말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이겠지만......;;
the-indie 2012/02/14 09:30 #
만화를 그리는 일을 하고 싶다보니 너무 그것을 어렵게 생각한 모양입니다.그냥 카기노님 말대로 즐기면 될 것을...
카기노47 2012/02/14 11:54 #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번역에 관해선 그렇게 계속 신경쓰이기도 합니다.자신이 하고싶어하는 일에 대해선 꽤 엄격해지는 걸지도 모르겠군요.